HMM 노조, 집단 사직서 제출…물류 대란 현실화되나

2021-08-23 1

HMM 노조, 집단 사직서 제출…물류 대란 현실화되나

[앵커]

HMM 해원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90% 이상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오는 25일, 집단사직서를 제출하고, 이것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입항 선박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물류대란의 현실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중해를 지나고 있는 HMM 누리호.

선상에 있지만 13명의 조합원 모두 파업찬반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투표장에는 '해상 감옥, 출소를 기다린다'는 문구도 보입니다.

물류대란에 대응하면서 1년 넘게 해상생활이 이어졌는데, 임금도 6년 동안 동결되면서 선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겁니다.

최근 사측이 기존보다 2.5%포인트 높인 8% 인상안을 내놨지만 합의해 이르지 못했습니다.

결국 조합원 96%가 참여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2%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는데, 선원법상 해상에 있는 경우 쟁위행위가 불가능해 일부는 당장 사직서를 쓰겠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도 25일쯤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입항 선박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계약기간 6개월이 끝난 직원이 사직서를 내면 다음 항구에서 무조건 내려줘야 하는 게 회사측 의무입니다. 그러면 임금이 3배나 비싼 외국인 선원을 써야하는데,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육상노조 1,000여명 역시 파업찬반 투표에 들어간 상황으로, 수출기업들의 물류대란 위기도 촌각을 다투게 됐습니다.

당장 연말 수출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운임에도 선복 확보가 어려운데, HMM이 파업하면 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됩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전향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전에는 타결이 어렵다는 입장으로, 당장 해상에서 직원들이 사직서를 낼 경우 대체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과제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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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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