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수용 거부 국가 잇따라…그리스는 장벽 설치
[앵커]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에 주변 국가들이 잇따라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국가로의 유입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오스트리아와 그리스도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가운데 유럽 각국이 잇따라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프간 난민의 중앙아시아 국가 유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내달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지도부와 면담에서 "아프가니스탄은 러시아의 안보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면서 이런 견해를 밝혔습니다.
"난민 중에 누가 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수천,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 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가까운 동맹국 및 이웃국과 비자 제한이 없습니다."
위장한 테러 분자가 섞인 난민들이 중앙아 국가들을 거쳐 러시아로 대거 잠입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반(反)난민 정책을 고수해온 오스트리아 총리도 난민의 추가 수용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사회 통합의 어려움 등을 언급하며 "내 임기 중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015년 시리아 등 난민이 유럽으로 들어갈 때 이용한 주요 경로의 하나로, 전체 900만 명 인구에 국내 아프간 인구는 4만여 명입니다.
그리스는 이주민·난민 유입을 막고자 터키와의 국경에 40㎞ 길이 장벽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담장은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난민들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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