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장대비 속 외침 없는 자영업자들의 절규

2021-08-21 1



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자영업자들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뚫고 결국 거리로 나섰습니다.

방역지침 때문에 피켓도 들지않고 외침도 없었지만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절박감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속절없는 거리두기 연장에 영업시간 단축까지 이들에게 누가 더 ‘인내’하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요.

먼저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대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걷고 있는 남성.

그 뒤로 검은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줄이어 걷습니다.

정부의 영업제한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온 자영업자들입니다.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연장하고 영업시간마저 단축한 데 항의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겁니다.

[이승현 / 맥줏집 사장]
"직원들 월급, 그리고 앞으로 내야 하는 임 대료 이런 게 너무 부담되고. 죽고 싶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자영업자들은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치는 대신 검은색 복장으로 '묵언 시위'를 하며 국회 주변을 걸었습니다.

빗속에 진행된 시위는 1시간 가량 이어졌습니다.

"(자영업자) 힘내세요!"1

경찰은 이들의 시위를 미신고 집회로 보고 국회 앞 진입을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방역의 희생양으로 삼고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송희진 / 고깃집 사장]
"두 개 중 매장 하나가 폐업했어요. 작년 2.5단계 때. 지금 또다시 폐업의 위기를 겪고 있다."

함께 걷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가게 앞에 검은 우산을 내놓고 뜻을 모았습니다.

SNS에서는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니'라는 문구를 적은 해시태그 운동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당분간 단체 행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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