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남매 엄마 美학자, 아프간 소녀로봇팀 10명 극적 구조

2021-08-21 0

11남매 엄마 美학자, 아프간 소녀로봇팀 10명 극적 구조

[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뒤 여성 인권 탄압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각종 통제 조짐들이 감지되는 가운데 미국의 여성 학자가 로봇을 공부하는 아프간 소녀들을 구조해 눈길을 끕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2017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퍼스트 글로벌 챌린지 로봇 경진대회.

당시 아프가니스탄 소녀팀은 두 차례 입국 거부 논란 끝에 대회에 참가해 자신들이 제작한 로봇이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승리를 거둬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는 경기를 이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여성 차별이 심한 이슬람 국가에서 10대 소녀들로만 로봇공학팀을 꾸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의 미래라는 평가 속에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에서 열린 또다른 콘퍼런스에도 초청됐습니다.

"인류가 화성으로 가는 기회를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장밋빛 미래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며 불과 2년여 만에 급반전됩니다.

여성의 취업 및 교육기회가 박탈됐던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

이런 가운데 11남매를 둔 미국의 여성학자가 로봇을 공부하는 아프간 소녀 10명을 구조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60대 여성 앨리슨 르노로 2년 전 행사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연락을 이어오던 소녀들이 최근 위기에 빠졌을 것이란 생각에 백방으로 수소문해 극적으로 대피시킨 겁니다.

이역만리 소녀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한 그녀는 "아주 작은 기회만이 있었다"며 "지금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구조된 이들은 10명, 르노씨는 로봇공학팀 소녀 25명을 추가로 구조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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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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