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는 '가짜'라는데...작가 허락 안받은 전시회 열어도 되나 / YTN

2021-08-20 1

전쟁과 불평등, 현대인의 속물적 근성을 풍자하는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는 이른바 얼굴 없는 예술가로도 유명합니다.

뱅크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작가의 허락을 받지 않은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리에 불현듯 나타나 기성 질서에 재치있는 한방을 날리는 뱅크시,

국회의원을 침팬지로 풍자한 그림은 150억 원, 코로나 시대 영웅을 표현한 작품은 224억 원에 낙찰되는 등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뱅크시를 소개하는 전시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우리나라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원을 철저히 숨기고 있는 뱅크시에게 저작권 허락을 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뱅크시도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20여 종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지만, 자신과 합의한 전시회는 아무것도 없다며 '가짜'라고 밝혔습니다.

[이환선 / 뱅크시 전시회 마케팅 총괄 : 그 작가한테 허락을 득할 수 있는 방법은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는 작품에 대해서는 (뱅크시 매니지먼트사인) 패스트 콘트롤도 하나하나 어떤 설명을 넣는지까지 인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시물도 원작보다는 이미지를 가져와 다른 형태로 재현하거나 복제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뱅크시 작품이 거리에 그려진 그래피티 위주인 데다 전시가 해외에서도 동시에 열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복제, 재현품인지 여부가 제대로 고지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입니다.

[미술계 전문가 : 어떤 작품도 작가의 허락 없이 복제, 사본을 금한다는 게 저작권의 가장 기본적인 조항인데, 뱅크시라는 작가가 일단 얼굴 없는 작가로서 그런 작업을 통해서만 세계 무대에 각광 받는 작가이다 보니까 그걸 이용해서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거리 예술은 전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더해지며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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