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한국영화!…인질·모가디슈·싱크홀 순항
[앵커]
한국영화 세 편이 모처럼 여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액션, 재난, 코미디 같은 확실한 장르의 영화들인데, 코로나를 뚫고 관객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귀갓길에 갑자기 납치된 배우 황정민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하는 액션 스릴러 영화 '인질'.
황정민이 영화 속에서도 배우 황정민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개봉 첫날 10만명 가까이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습니다.
재난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싱크홀'은 130만명을 넘어섰고,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 대사관의 탈출극을 그린 '모가디슈'는 300만명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세 편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 3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 말 이후 8개월 만으로, 볼만한 작품이 있다면 관객은 극장을 찾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결국은 기대작이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준거죠. 재난, 코미디, 액션 같은 확실한 색깔의 영화들이 지금 상황에서는 관객을 모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탓에 차일피일 개봉을 미루던 한국영화가 극장에 걸리게 된 건 벼랑 끝에 선 극장들의 절실한 자구책 덕분이었습니다.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경우 극장 3사가 티켓 매출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총제작비의 50%를 지원하면서 개봉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영화 산업은 투자, 제작, 배급, 상영이라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있는 구조입니다. 결국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서 한국영화 산업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의미가 있습니다.)"
좌석 간 거리두기 등 극장의 철저한 방역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각의 색깔이 확실한 세 편의 한국영화는 당분간 삼파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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