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토론회와 통화 녹취록 공개로 벌어진 국민의힘 내홍은 이준석 대표의 발언 자제로 겉으로는 수습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 내 감정의 골은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졌고, 10명이 넘는 대선 주자들까지 각기 다른 셈법을 내놓고 있어 분란을 멈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윤석열 정리 녹취' 파문의 당사자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틀 연속 입을 꾹 닫았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오늘도 저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나중에 할게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
SNS도 자제했습니다.
겉으로는 말을 아끼라는 주변의 조언을 듣는 듯 보이지만, 일종의 '침묵 시위'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연일 각을 세웠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놓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그늘이 필요하다며 이준석 리더십을 비판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아예 뭐 어른을 모셔와서 좀 앉혀놓고 호통을 좀 듣더라도 그게 훨씬 낫겠구나….]
김종인 전 위원장은 돌아갈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대통령 선거 때 되면 너나 나나 선대위 가서 한 다리 껴서 하고 싶은 사람 많은데 그 와중에 나는 가서 껴서 하고 싶은 생각 없어요.]
1년 만에 5·18 민주묘지 참배로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 해석은 분분합니다.
대선 주자들의 셈법도 여전히 제각각입니다.
홍준표,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를 저격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벌였다고 비판했지만,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이번에 전화 통화 가지고 논쟁하면서 원희룡 후보가 상처가 클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왜 그런 대응을 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개인의 정치적 이름을 내기 위해서 당을 힘들게 하고 정권교체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한 거죠. 오죽했으면 제가 후보자격이 없다고 이야기하겠습니까?]
원희룡 전 지사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문제를 제기했던 거라고 거듭 강조하며, 윤석열 편들기라는 지적까지 보란 듯 반격하고 나섰습니다.
[원희룡 / 전 제주지사 : (윤석열 전 총장이) 수권능력이 돼 있는지 가장 강력한 비판과 검증을 할 것이고 제대로 안 돼 있다고 하면... (중략)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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