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생산 백신 유럽행…"아프리카 외면" 비판
[앵커]
아프리카 대륙의 코로나19 백신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이 유럽으로 수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아프리카에 우선 공급해줄 것을 백신 제조사에 촉구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되는 얀센 백신이 유럽으로 수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보건 활동가들은 미국 존슨앤드존슨(J&J)사가 남아공 제조 얀센 백신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것을 강력하게 질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프리카에 백신이 매우 부족한데도 아스펜 제약사가 남아공에서 생산한 얀센 백신 수백만 회분이 유럽으로 수출됐다는 겁니다.
13억 인구인 아프리카는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체 백신 공급량의 75%를 투여한 나라는 선진국 10개국 뿐입니다.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2%에 불과합니다."
남아공 생산분은 백신 부족 사태를 겪는 아프리카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보건 활동가들은 주장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남아공산 얀센 백신의 유럽행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된 존슨앤드존슨사의 얀센 백신이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유럽으로 간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했습니다."
그러면서 WHO는 아프리카에 대한 백신 우선 공급을 강조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사는 백신이 충분한 부유한 나라들에 공급하기에 앞서 아프리카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공급하길 촉구합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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