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참사 지진 현장에…폭풍까지 몰아친 아이티

2021-08-18 0



이번엔 강진으로 무너진 아이티로 갑니다.

지금까지 2천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지만 추스를 틈도 없이 폭풍이 덮쳤습니다.

황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한 비바람에 비닐로 만든 대피소가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이재민들은 천막으로 몸을 감싸고 폭우를 피하려 하지만 흙탕물은 바닥까지 차오릅니다.

현지 시각 16일 밤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아이티 지진 피해 현장을 덮쳤습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서쪽으로 약 150킬로미터 떨어진 부근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지 사흘 만입니다.

[아이티 지진 피해 주민]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저는 아이들도 많이 있고, 비까지 옵니다. 잠을 자기 위해 우리를 덮어줄 플라스틱조차 없습니다."

도로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고 건물 잔해 속 실종자를 찾는 구조 작업도 한때 중단됐습니다.

병원 역시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병상은 물론 바닥과 바깥 복도까지 부상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만 들려옵니다.

[현장음]
"아~"

아이티 재난당국은 17일 기준 사망자 수가 1천 9백 명대로 늘었고, 부상자는 1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3만 7천여 채의 집들이 부서졌고 건물 잔해 속 시신들은 부패하고 있습니다.

폭풍으로 구조 작업이 지연되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참혹한 아이티 현장을 향한 국제사회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피해 지역에 8백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대변인]
"이 돈은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깨끗한 물과, 의료, 긴급 쉼터 등에 사용될 것입니다."

미국은 아이티에 인력과 의료 시설 지원을 결정했고 우리 정부도 1백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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