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상황 보겠습니다.
앞으로 2주간 하루 최대 9천명. 미 국방부가 세운 대피 작전입니다.
하지만 탈출을 ‘시도’라도 해볼 수 있다면 선택받은 사람들일 겁니다.
비행기 바퀴를 붙잡고 탈출하는 모습은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데요.
탈레반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극심한지 가늠해보게 됩니다.
먼저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 중인 미군 수송기 밖으로 무언가가 흔들립니다.
카불 공항을 떠나 카타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미 공군 수송기에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수송기 바퀴가 접히는 착륙장치 부분이었습니다.
화물칸에 탄 640여 명의 아프간 국민들은 무사히 도착했지만, 끝내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 중 한 명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최태호 /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군중들이 들어와서 활주로를 점거하고 매달리고, 계속 총소리도 들리고…"
20년 전 9.11 테러로 뉴욕 쌍둥이 빌딩에서 탈출하다 숨진 시민들처럼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긴 겁니다.
'필사의 탈출'이 벌어지고 있는 카불 공항의 혼란은 계속됐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첫 아프간 철수기에 7명만 탑승한 채 겨우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트 모건 / 영국 공군 대위]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을 탈출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이 무사하길 바랍니다."
미국은 앞으로 2주 동안 하루 최대 9천 명을 대피시킬 계획입니다.
[존 커비 / 미 국방부 대변인]
"사령관은 8월 31일까지 모든 철수 작전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철수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친 알카에다 매체의 계정에는 탈레반을 "형제들"이라고 부르며 이번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올라왔고
IS 등 이슬람 무장세력들도 카불로 속속 집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부통령을 지지하는 군대가 탈레반과 충돌하면서 내전 가능성도 제기돼 아프간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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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