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조수빈입니다.
여야 대선후보 경선 초반부터 격하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은 녹취록을 둘러싸고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충돌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 밤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면서 “곧 정리됩니다. 그 대상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니라 갈등상황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오늘 아침 곧바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그 대상은 “윤석열"이 분명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여기에 이 대표 반응은 “딱합니다”
반박에 반박, 그리고 또 반박이 이어지면서 이 대표와 원 전 지사의 갈등은 양보없는 내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첫소식 정하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오늘 아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곧 정리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자신과 통화한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원희룡 / 전 제주지사]
"전체 녹음파일을 확인하면 '곧 정리된다'는 정리대상이 갈등 상황인지 윤석열 후보인지 누구나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SNS에 '그냥 딱하다'는 짤막한 글을 올리며 응수했습니다.
원 전 지사가 '윤석열 정리' 발언을 공개한 어제, 종일 말을 아꼈던 이 대표는 밤 11시가 넘어 SNS에 통화 녹취록 일부를 올렸습니다.
속상해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녹취록을 공개하게 됐다며 '경선 과정의 갈등이 정리될 것'이란 취지지 윤 전 총장을 의미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녹취 일부분만 공개해 진실을 왜곡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체 맥락상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후보로서 곧 정리될 것이라는 의미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저녁 6시까지 녹취 전체를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거절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그것에 대해서는 뭐 제가 지금 상황에서는 응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대표가 다시 20분가량의 녹취를 들어봤는데 어떤 맥락에서도 윤 전 총장이 정리된다는 내용은 없다고 한다"며 "전체 녹취를 공개하면 불리해지는 쪽은 원 전 지사"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원희룡 캠프 관계자는 "원 전 지사가 오해한 것이면 책임지겠다 했다"며 "반대로 이 대표가 사실을 호도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