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돼지에게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강원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벌써 다섯 번째 농가 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굉음을 내며 소독약을 내뿜는 차량.
돼지 농장 주변으로 쉴 새 없이 방역 작업이 이뤄집니다.
어미 돼지 2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강원도 인제 돼지 농장.
결국, 1,700마리가 넘는 돼지가 모두 매몰 처분됐습니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11일 농장과 불과 800여 m 떨어진 곳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됐습니다.
울타리를 쳐 놓긴 했지만, 산속에 있는 농장으로 야생 멧돼지 접근을 100% 차단하기는 어려운 상황.
여기에 앞서 지난 8일 ASF 감염 판정을 받은 인근 고성지역 돼지 농장을 방문했던 차량도 다녀갔습니다.
[농장 관계자 : (감염 농장 다녀간)사료 차가 여기 사료를 싣고 왔었거든요. 여기도 또 (야산) 꼭대기에서 (멧)돼지 요만한 게 죽은 게 병(ASF)에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방역 당국은 강원지역의 경우 야생 멧돼지가 활동하는 야산은 사실상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농장으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소독과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장 내부를 제외하면 주변 어디든 출입 제한은 없습니다.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지역이라 해도 제약 없이 이동이 가능한 상황.
겹겹이 쳐놓은 울타리로는 멧돼지 이동과 바이러스 남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강원도 전역에 퍼진 ASF 바이러스로 확인됐습니다.
[조영석 /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 위험한 곡예를 하는 거예요. 지뢰밭을 막 뛰어다니면서 지금까지 안 터졌으니까 괜찮아 이러고 있는데, 터지고 있잖아요. 하나씩 하나씩.]
ASF 바이러스가 강원도를 벗어나 양돈 농가 밀집 지역인 경북과 충청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치밀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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