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예고된 극대기를 지나 오히려 폭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당 최대 200여 개의 별똥별이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장관을 이뤘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화천 밤하늘.
천문대 돔과 도심의 불빛, 그리고 밤하늘을 배경으로 별똥별의 질주가 시작됩니다.
쉴새 없이 쏟아지는 별똥별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입니다.
같은 시각, 강원도 인제.
불빛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밤하늘에 화려한 유성우의 향연이 이어집니다.
시간당 관측된 별똥별의 개수는 200여 개.
애초 예상했던 극대기가 아닌 이틀 뒤에야 나타난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폭발적 출현입니다.
[변용익 /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경우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유성이 극대기 이후에 쏟아진 것 같습니다. 유성우를 일으키는 혜성 조각들의 분포 중심이 지나고 난 후에 그 (혜성) 조각들이 많이 모여 있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이례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유성우에는 별똥별이 화려하게 불타며 1등성보다 밝아지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바로 화구입니다.
[이태형 / 충주 고구려 천문과학관장 : 1등성보다 100배 이상 밝은 별똥별을 화구(fireball)라고 부르는데, 그 중 폭발하면서 달만큼 밝아지는 것을 특별히 폭발 화구(Bolide)라고 합니다. 유성우가 아니라면 이 정도 밝은 화구는 전문가들도 한 달에 한 번 보기 힘듭니다.]
유성우가 만드는 한밤의 우주쇼는 오는 12월, 또 한번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3대 유성우 중 마지막 유성우인 쌍둥이자리 유성우인데, 이번만큼은 아니지만, 시간당 100여 개의 별똥별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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