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생활치료 센터도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50대 여성이 상태가 나빠졌는데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는데요.
폐렴 증세를 보였지만 방역당국에 보고된 의무기록에는 이런 내용도 빠져 있었습니다.
이런 게 K방역이냐는 비난이 쏟아집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건 지난 1일.
나흘 뒤, 체온이 38도까지 오르고 X-레이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증상이 가볍다며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항생제와 해열제 처방만 받던 여성은 지난 9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의료 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합니다.
생활치료센터에는 222명이 입소했지만,
의료진은 협력병원 소속 의사 1명을 포함한 16명이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숨진 새벽 시간대에는 간호사 2명이 전부였습니다.
[숨진 여성 남편]
"바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병원도 아닌데 왜 거기다가 방치를 하냐 이거죠. 치료도 못하면서."
[협력병원 관계자]
"우리가 24시간 다 있지는 못한다 했더니 (인천)시에서는 그러면 의사를 최대한 채용해서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방역당국의 사후 대처도 논란입니다.
유족이 협력병원에서 받은 진료관찰기록지에는 폐렴 증상이 있어 약을 처방했다는 문구가 두차례 등장합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보고받은 자료엔 이런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임호근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생활치료센터확충반장]
"인천시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의무기록 중에 폐렴 소견에 관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인천시 관계자는 "폐렴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유족이 받은 자료와 차이가 나는 이유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평소 건강하던 고인이 제대로 된 치료없이 숨진 게 억울하다고 호소합니다.
[숨진 여성 남편]
"K 방역이라고 하는 시스템이 이게 아니거든요. 사회적 고발이 돼야 해요."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