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처럼 한 명이라도 더…목숨 건 수송기 탈출

2021-08-17 136



뉴스A 조수빈입니다.

방금 전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 끝이 났는데요. 잠시 후 관련 소식 전해드리고, 먼저, 목숨건 탈출이 이어는 아프간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금 이 사진 1950년 6.25가 터진 이후 흥남 부두인데요. 빽빽하게 모인 사람들 당시 북에서 남으로 탈출하는 피난민입니다.

배에 올라타느냐 못 타느냐 한 순간이 운명을 갈랐습니다.

지금 생지옥이 된 카불 공항에서 흥남 철수 작전이 재현됐습니다.

승객을 다섯배나 초과했고, 미군 수송기이지만 승무원들은 600명 넘는 아프간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짐짝처럼 빼곡하게 들어찬 비행기 안에는 70여년 전 우리처럼 갓난 아기도, 있었습니다.

첫 소식,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불 공항을 떠나 카타르 기지로 향하는 미 공군 수송기.

어떻게든 올라타려는 주민들이 달리는 수송기 옆을 따릅니다.

급기야 수십 명이 수송기에 매달립니다.

수송기 안 화물칸에는 민간인 수백 명이 무릎도 제대로 펴지도 못한 채 쭈그려 앉아있습니다.

히잡을 두른 여성을 비롯해 젖병을 문 아기도 눈에 띕니다.

최대 정원인 134명의 약 5배에 달하는 640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51년 1.4후퇴 흥남 철수작전 당시 중공군을 피해 빅토리호에 탑승했던 우리 국민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지막까지 수송기에 매달려있던 시민 2명이 추락해 숨지는 참극도 벌어졌습니다.

[아미누라 / 카불 시민]
"현재 상황이 굉장히 심각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 국민이 걱정하고 있어요."

미군의 경고 사격에 2명의 아프간 남성이 사망하는 등 최소 7명이 아수라장 속에 숨졌습니다.

[존 커비 / 미국 국방부 대변인]
"미군을 향해 총을 쏘는 사람들과 관련된 보안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미군은 적대적 위협에 대응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장한 두 명이 사망했습니다."

하늘에서 본 공항 사진입니다.

주요 진입로는 차로 가득찼고, 작은 점처럼 보이지만 활주로에는 피란민들이 빽빽합니다.

미군이 통제 중인 카불 공항은 일단 항공기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현장음]
"아직 조종사가 안 온 것 같아!"

전 세계 공관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았던 우리 교민 1명과 공관원 3명은 무사히 중동 제3국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