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간 테러기지화 우려…유럽은 난민 발생에 촉각
[앵커]
20년 전 미국은 9·11테러 주범인 알카에다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가 지금은 발을 빼고 있는데요.
국제사회는 탈레반 재집권을 계기로 테러단체가 재건되는 걸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은 대규모 난민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간이 테러의 근거지가 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세계적 규모의 테러 위협을 억제하고 기본적인 인권이 존중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또 안보리는 성명을 내 아프간에서 적대행위 중단과 통합정부 수립을 촉구했습니다.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아프간을 점령하자 각국은 개별적으로 외교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외교 수장들은 번갈아 가며 양자 통화를 하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특히 미중 양국이 전방위로 대립하는 상황에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 통화에서 양국 국민의 안전 귀환 문제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전화로 만났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겁니다. 우리 이해관계는 같기 때문에 러시아와 미국, 유럽은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주요 7개국, G7 의장국인 영국의 존슨 총리는 통화를 계기로 아프간 사태를 논의할 G7 정상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무엇보다 유럽은 시리아 내전 때처럼 아프간 난민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독일이 파키스탄 등 아프간 인접국 지원 계획을 밝힌 반면 오스트리아는 난민 강제 추방 입장을 재확인해 유럽연합의 결속력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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