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까지 점령한 뒤 종전을 선언했습니다.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탈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인파가 몰린 카불 공항에서는 미군의 경고사격 와중에 아프간인 7명이 숨졌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지 하루도 안 돼 탈레반은 대통령궁까지 접수했습니다.
아프간 정부 기도 내리고 곧바로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탈레반은 곧 통치 방식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대변인 : 아프가니스탄을 포용하는 정부, 이것이 아프간 국민의 요구와 의지,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 보장을 약속하며 유화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겁에 질린 주민들은 서둘러 탈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카불 공항은 한시라도 빨리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활주로까지 몰려든 사람들이 앞다퉈 비행기 트랩에 오르는 아찔한 광경도 벌어졌습니다.
미군이 경고사격을 하며 해산에 나선 가운데 이 과정에서 아프간인 여러 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사망 소식을 전하며 "미군 발포 때문인지 인파에 깔려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영국, 프랑스 등 60여 개국은 탈레반에 외국인과 현지인들의 안전하고 질서있는 출국을 지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각국 대사관들도 서둘러 아프간 탈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미 대사관 인력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ykh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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