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수해로 섬진강과 금강 등 강 하류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벌써 1년이나 지났는데, 배상은커녕 아직 삶의 터전조차 되찾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전북 남원에 사는 김수용 씨.
거대한 급류가 할퀸 김 씨의 집터에는 이제 잡풀만 우거져 있습니다.
학교와 마을회관을 전전하던 김 씨는 이웃이 잠시 빌려준 빈집을 고쳐 살고 있습니다.
[김수용 / 수재민 : (왜 이곳에 다시 집 안 지으세요?) 솔직한 이야기로 무서워서요. (제방이) 또 안 터진다는 보장도 없고, 솔직히 돈도 없고. 재난지원금 나와봐야 그걸로 뭐해요. 어디 집터 하나 살 돈도 안 되는데.]
문창남 씨의 집 주소는 공설운동장입니다.
마당 딸린 큰 집은 어디 가고 다섯 평 남짓 컨테이너 주택이 유일한 안식처가 됐습니다.
집 잃은 설움도 만만치 않은데 인터넷 속 무심한 여론에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문창남 / 수재민 : 인재로 인해서 저희가 피해 본 걸 보상이나 배상해달라는 것이죠. '우리가 못 사니까 도와주십시오'라는 건 아니거든요. (댓글에서)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다음 달이면 컨테이너 방도 빼줘야 할 형편이었지만, 임시방편으로 시간은 조금 벌었습니다.
[정양조 / 전남 구례군 종합민원과장 : 임시주택 사용 기간이 9월 말로 만료되는데 1년간 추가 연장할 계획이고요. 전기요금은 8월부터는 50% 자부담이 있는데 이 부분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대규모 수해가 난 지 벌써 1년.
비도 많이 내렸지만 댐 운영 미흡과 하천 정비 부족 등 정부의 부실 대응이 주원인이었다는 사실이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피해를 본 17개 지역 주민들 모두 분쟁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공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로 넘어갔습니다.
[홍정기 / 환경부 차관 (지난 3일) : 원인조사 결과 보고서를 받아보고 여기에 대한 분석, 피청구인 조사, 현장 조사 이런 것들을 거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피해 분쟁 조정을 하게 될 것입니다.]
환경분쟁조정 사건의 법정 처리기한은 9개월.
그러나 피해 지역이 넓은 데다, 조사 결과 검토부터 현장조사까지 앞으로 거쳐야 할 산이 많습니다.
피해 배상이 언제쯤 이뤄질지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
달라진 삶의 환경은 이제 좀처럼 익숙해지지 ... (중략)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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