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사기 기승…은행 로비매니저가 막아
[앵커]
미군이나 의사 등의 전문직을 사칭해 SNS로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갈취하는, 일명 '로맨스 스캠'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모르는 외국인이 온라인에서 접근해온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명 김희와 김윤, 김정.
자신을 해외 거주 중이라고 소개한 SNS 사용자들입니다.
그런데 프로필 사진은 다 같은 사람입니다.
공통적으로 부산 출신, 이혼이나 사별 상태라고도 적혀있습니다.
'로맨스 스캠' 사기범이 범행에 사용한 계정들입니다.
남편과 이혼 뒤 홀로 사는 60대 여성 A씨는 지난 2월 이 사기범에게 대출까지해 5천만원을 입금했습니다.
미군 파견 중인 정형외과 의사라며 접근한 범인은 한국에 가면 결혼하자며 돈부터 입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금 그 빚 갚는다고 정신이 없어요. 빚 독촉에 시달리고 미치려고 해요 사람이."
지난달에는 파병군인 등으로 속이고 5명에게 돈을 뜯은 외국인 총책과 인출책이 붙잡혔습니다.
범행 대상은 20~60대로 지난 4월부터 두달간 1억5천만원을 가로챘습니다.
은행 로비매니저의 직감으로 미수에 그친 사건도 있었습니다.
최근 30대 여성 B씨는 SNS에서 만난 남성에게 2천만원 가량을 보내려고 했는데 이를 보고 112에 신고한 겁니다.
자신을 의사로 소개한 남성은 갑자기 이란으로 떠나게됐다며 돌아오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가짜문서를 보냈습니다.
"'이란 사무국'이 우리나라말로 적혀있더라고. 어이가 없었죠. 다독여주고 고객상담실에 앉아계시라고 하고 112에 바로 전화를…"
경찰은 외국인이 SNS에서 친구를 신청할 경우 로맨스 스캠이 목적일 수 있는 만큼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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