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사법적 족쇄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에 이어 다음 달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 혐의 재판도 앞두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0일 넘게 복역했던 서울구치소를 출소하면서 향후 마주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유독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13일) :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재판 계속 받으셔야 하는데 취업 제한도 되셨는데 심경 말씀 부탁드립니다.) …….]
당장 눈앞에 놓인 건 다른 혐의로 넘겨진 추가 재판 일정들입니다.
풀려나긴 했어도 가석방은 지난 1월 확정된 국정농단 사건의 징역 2년 6개월 형에 대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 부회장은 이번 주 목요일인 19일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고의적인 시세 조종,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여러 불법 행위를 승인했다는 혐의입니다.
다음 달 중순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재판이 열리는데 출석 의무를 갖는 피고인으로서 직접 법정에 출석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구속영장 청구와 기각,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개최 등 수사 기간만 1년 9개월에, 기록이 24만여 쪽에 달하는 만큼 치열한 다툼이 예상됩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재판도 있습니다.
의료 목적 외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인데, 벌금 5천만 원에 약식기소됐다가 추가적인 투약 혐의가 드러나면서 검찰 요청으로 정식 재판이 열리게 됐습니다.
원래 이번 주였던 첫 재판은 변호인단 교체 등의 이유로 다음 달 7일로 연기됐습니다.
잦은 재판 출석은 물론, 선고 결과에 따라 재수감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사면이 아닌 가석방에 따른 보호관찰과 취업제한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엔 제약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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