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가신 분들 코로나 말고도 조심하실 게 있습니다.
‘너울성파도’가 ‘침묵의 습격자’처럼 순식간에 사람을 삼키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급히 바다로 뛰어들어 패들보드에 매달려 있던 남성을 구조해 냅니다.
[현장음]
"천천히, 천천히. 너울치니까 천천히."
어제 저녁 6시쯤 강원 양양군 남대천 하구 앞 바다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4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렸다 구조됐습니다.
[속초해경 관계자]
"강이 내려오면서 바다랑 만나는 지점에는 파도도 있고 하니까 거기서 타신 것 같은데 어제는 파도가 높기도 하고."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진 남성을 간신히 보트로 끌어 올립니다.
강원 속초항 앞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이 파도에 떠내려 갔다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해경은 두 사고 모두 너울성 파도로 인해 발생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에서 형성된 큰 파도가 해안가까지 밀려 드는 현상으로, 맑고 바람이 없는 날에도 갑자기 찾아와 침묵의 습격자로도 불립니다.
일반 파도에 비해 파도가 치는 주기와 파장이 길어 한번 휩쓸리면 먼 바다까지 떠내려갈 수 있습니다.
또 해안가에 이르면 힘이 약해지는 일반 파도와 달리,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바닷물을 몰고와 위협적입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는 29건, 한해 평균 5명이 숨졌습니다.
지난주에는 태풍 루핏의 간접 영향에 이어 최근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너울성 파도가 이어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습니다.
너울성 파도가 예보되면 해안가와 방파제 출입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