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것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결정 등 주요 현안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취업제한과 부당합병 사건 재판 등으로 일부 제한이 있겠지만, 이 부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가 멀지 않아 보입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출소 직후 국민에 걱정을 끼쳤다고 사과했지만, 경영 현안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반도체, 백신 중에 어떤 게 우선 순위에 있습니까?) …. (특혜라고는 생각 안하시나요?) ….]
이재용 부회장은 서둘러 승용차를 타고 구치소를 떠난 뒤 잠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일 넘는 수감 생활이었기에 밀린 업무를 파악하고 경영 복귀 시점을 살피려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과제가 산적해 삼성 내부와 재계는 총수의 신속한 결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에 약속한 20조 원대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은 확정이 계속 미뤄져 왔습니다.
또 평택캠퍼스 추가 투자와 미래 사업을 위한 인수·합병 과제도 안갯속에 머물러왔습니다.
[추광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 :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거기에 대응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여러 경영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이번 가석방으로 인해서 삼성이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데 도움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석방 선처를 받으면서 코로나19 경제 상황과 백신 수급과 관련해 역할을 주문받은 이재용 부회장.
이러한 기대를 잘 알고 있고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해 역할에 부응하기 위한 경영활동에 곧 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경제사범에 적용되는 취업제한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 등으로 광폭의 활동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성훈 / 변호사 : 공식적으로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에서 회장,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쓴다거나 아니면 등기이사로 들어가서 공식적인 경영 활동을 하는 것들은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격렬한 찬반 논란 속에 세상 밖으로 나온 이재용 부회장,
어떤 방식으로든 나라 경제에 기여하려는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YTN 이광엽 (kyup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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