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해군에서 성추행당한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 5월 말 피해 사실을 상관에게 알렸는데도 최근에야 정식 보고돼 은폐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군 여군 A 중사가 어제 오후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해군은 A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중사는 최근 같은 부대 B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뒤 B 상사와 분리된 상태였고 가해자인 B 상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공군 성추행 피해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똑같은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서 욱 / 국방부 장관 :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합니다.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수사에서 A 중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 식당에서 B 상사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중사가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는데도 B 상사가 식사 중에 손금을 봐준다며 손을 만지고 신체접촉을 했다는 겁니다.
사건 당일 A 중사는 주임 상사에게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A 중사의 피해 사실이 부대 지휘관에게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은 두 달 반이나 지난 이달 7일이었습니다.
섬에 있던 부대에서 근무하던 A 중사는 지난 9일에서야 육상부대로 파견 조처됐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같은 후속 조치도 늦게 이뤄진 겁니다.
더군다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A 중사를 군이 보호하기는커녕 휴가를 권유해 사실상 방관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YTN 최재민 (jm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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