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우, 인도지원 협력 계기되나...코로나·한미훈련 반발로 난망 / YTN

2021-08-12 4

폭우가 이어지며 북한은 홍수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를 인도적 지원의 계기로 삼으려 했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도발을 예고한 만큼 협력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리는 끊어지고, 농경지는 누런 황토물로 가득합니다.

폭우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북한 함경남도에서만 주택 1,100여 가구가 침수되고, 주민 5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조선중앙TV : 함경남도에서만도 적지 않은 살림집들과 농경지들이 파괴 및 침수되고, 도로와 다리, 강·어촌 지방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이번엔 함경북도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광혁 / 북한 기상수문국 실장 : 시간당 30mm만 돼도 앞을 분간할 수가 없고, 누가 누군지 가려보기 힘든 정도입니다. 이런 비가 3시간 동안 연이어 내리니까 매우 위험한 상태….]

애초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수해 피해에 민간,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도협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었습니다.

[이종주 / 통일부 대변인(지난 9일) : 북한의 피해 상황, 국제사회의 대응 등을 보면서 수해에 따른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마련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이번 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협력 사업 지원 방안을 심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이유로 회의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통신선 통화에 불응하고, 도발을 예고한 상황은 논의 진전에 부정적 요소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이 해결이 안되면 받을 수가 없는 이런 상황이 딜레마죠.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도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일단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남북 간 인도적 협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

하지만 북한의 수용 의지와 더불어, 연이은 도발 예고에 대한 우리 내부의 거부감까지 고려하면, 인도 지원 협력이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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