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 국가에서 계속된 폭염으로 산불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48.8도까지 치솟아 유럽 대륙의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보도에 채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입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이 밤에도 무섭게 번지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의 사투에도 꺼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시칠리아섬 남동부 도시인 시라쿠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8.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세계기상기구가 이 수치를 공식 승인하면 유럽 대륙의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1977년 그리스 아테네의 48도가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지오바나 리치트라 / 시칠리아 섬 거주 : 우리 작은 마을이 화염에 덮여버렸습니다. 대재앙입니다.]
지중해 연안 아프리카 국가인 알제리와 튀니지에서도 사흘째 산불이 이어졌습니다.
알제리에서는 백여 건의 산불로 진화와 구조작업에 투입된 군인 등 수십 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천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주가르타 아잇 목타르 / 알제리 카빌레 주민 : 사람들이 숨지고 학교와 집이 불에 타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 마을 회관에서 피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이상 고온으로 발생한 시베리아 산불로 남한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임야가 소실되고 마을 천여 곳이 연기에 휩싸여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데츠타 예모나코바 / 러시아 울란우데 주민 : 숨을 쉴 수 없습니다. 아픈 사람들은 너무 힘들어요.]
이런 가운데 9일째 계속되고 있는 그리스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유럽 연합 회원국들이 소방헬기와 소방차 등을 계속 보내면서 진화작업 지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YTN 채문석 (chaem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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