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 3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4~5도나 높은데요.
이런 고수온으로 바다 양식장에서 물고기 폐사가 속출해 어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양식어류를 그대로 두면 폐사할 가능성이 커 아예 방류하는 양식장까지 생겼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통영의 한 양식장.
중간쯤 자란 숭어가 몸을 뒤집습니다.
그물 바닥에서 활동해야 할 숭어들이 수면 가까이 올라와 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 활동이 힘들어지니 수면으로 올라오는 겁니다.
고수온 피해가 발생하자 이 양식장에서는 아예 쥐치 치어 10만 마리를 방류합니다.
그대로 두면 폐사할 가능성이 커 바다에 보내주는 겁니다.
[나 훈 / 양식 어민 : 양식 어민으로서 자식 같은 물고기인데, 자식 같은 물고기를 보내는 게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바닷물 온도를 재보니 26도를 넘습니다.
양식에 적합한 수온은 22도에서 23도가량.
그런데 올해 경남 남해안의 바닷물 온도는 평년보다 4도에서 5도가량 높습니다.
[경남 수산과학원 양식 담당 : (예년에는) 평균 24도 정도 측정이 되었지만 올해는 일사량 증가로 고수온 경보 발령으로 28도, 최근 한 3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고수온으로 경남에서는 통영과 거제 등 5개 시·군의 양식장 85곳에서 477만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문제는 수온 급상승 피해가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는 점.
680만 마리가 폐사했던 지난 2018년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어민 피해를 막기 위해 지자체들은 지원책 마련에 분주해졌습니다.
[강석주 / 통영시장 : 액화 산소통 등을 어민들에게 공급하고 있고요. 고기 면역을 키우기 위해서 면역력 증강제도 어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고수온으로 양식장 폐사는 경남뿐만 아니라 경북 동해안과 부산에서도 발생한 상황.
현재 남해안뿐만 아니라 전 해역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져 양식 어민들은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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