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담병원, 보이지 않는 ‘영웅들’을 만나다

2021-08-11 29



코로나에 걸린 적이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코로나 전담 병원의 생활이 어떤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죠.

의료진들의 희생도 눈부시지만, 곁에서 보조하는 일반직원들의 고생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는 일부터 청소를 하는 일까지 일반 시설보다 비교할 수 없이 힘듭니다.

이들의 하루를 이솔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전담병원.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병실의 구석 구석을 밀대로 닦고, 시트를 돌돌 말아 폐기물 통에 넣어 밀봉합니다.

병실 한 곳에서 나온 폐기물 통만 7개.

땀을 뻘뻘 흘리며 하루에 세 번, 병실을 치우는 건 이 병원의 미화원입니다.

[강영희 / 청소 미화원]
"하루에 빼는게 600개 정도. 20L 통이 600개 정도라고 하면 어마어마하죠.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옷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는 시각.

병원 지하 조리실이 분주합니다.

각 병실에 배달할 환자용 도시락만 200인 분.

미각이 없는 환자, 소화가 안 되는 환자 등 각각의 증상을 고려한 맞춤형 도시락입니다.

[지영미 / 영양사]
"미각이 손실되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 쓰게 느껴진다거나 증상이 별로 없는데도 설사를 하신다거나 이런 환자분들이 많으세요."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되다 보니 환자들의 요구사항도 제각각.

식사 뒤 환자들과의 소통도 영양팀의 몫입니다.

[현장음]
"어제 저녁 식사는 잘 드셨어요? 배탈이 나거나 메슥거리거나 하는 건 코로나 일반적인 증상이긴 하거든요."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 속,

[현장음]
"증상 없으시고요? 신분증 한 번만 보여주시겠어요?"

야외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대기자들을 안내 하는 건, 다름 아닌 보안팀.

냉풍기 앞에서 더위를 겨우 식힙니다.

정장 대신 땀이 뻘뻘 흐르는 방역복을 입고 근무한지 두해째입니다.

[김경진 / 보안요원]
"결혼을 몇 주 뒤에 남겨놓고 있는데 (가족이) 많이 걱정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해야 되는 업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고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위해 오늘도 이들은 묵묵히 하루를 땀방울로 채웁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