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알리바바…"안 무너질거란 망상 버려야"
[앵커]
중국의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직장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묵살하고 지나가려다 큰 역풍에 부딪혔습니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가뜩이나 사면초가에 놓인 알리바바를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알리바바 남성 임원이 여성 직원을 강간했습니다. 회사는 규제하지 않습니다."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구내식당에서 한 여성이 상사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팀장과 함께 고객사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만찬 자리에서 술에 만취해 의식을 잃었고 이때 팀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출장에서 돌아온 여성은 소속 부서 간부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회사에서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P9, P8, P11(회사 임원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아무도 단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당 부서는 인터넷 단체 대화방에서 피해 여성이 올린 폭로글을 삭제하고 강제 퇴장시켜 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이 피해를 호소하는 영상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그제서야 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놀랍고 분개했고, 부끄러웠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도 뒤늦게 해고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알리바바의 조치를 강하게 성토하며, 알리바바가 더욱 강력한 견제를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한 인터넷 매체는 "크다고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망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회적 의무를 지키지 못할 때는 인민에 의해 타도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그래도 당국의 눈 밖에 나, 지난 4월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기도 한 알리바바가 이번 사건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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