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백신 첫 임상 3상…빨라야 내년 여름에 접종

2021-08-10 1



해외 백신 업체들이 속을 썩이면서, 정부는 국산 백신 개발에 더욱 힘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 SK바이오 백신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차질없이 개발된다 해도 실제 접종은 빨라야 내년 여름에나 가능합니다.

게다가 아직 허가가 안 난 노바백스와 같은 방식이라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오늘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진행을 승인했습니다.

국내 개발 백신 중 3상 시작 문턱을 넘은 건 처음입니다.

다만 평소처럼 수만 명의 임상 참여자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3990명의 인원만 모집해 특정 백신과 견줘보는 '비교 임상'으로 진행합니다.

SK바이오의 백신은 미국에서도 아직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한 노바백스와 같은 단백질 재조합 방식입니다.

현재 비교 대상이 없는 만큼 다른 종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견줘 안전성과 효과성을 따져볼 계획입니다.

[김강립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내년도 1/4분기에 3상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를 가지고 아마 품목 허가를 신청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모더나 도입 차질에 대한 해법으로 K백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석·보좌관회의(어제)]
"국산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글로벌 허브 전략을 힘있게 추진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하지만 기존 해외 백신들도 품목 허가 신청 후 40일 정도 지나 상용화됐습니다.

임상 3상이 아무리 문제없이 진행돼도 실제 접종은 빨라야 2분기, 내년 여름에나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장 백신 확보와 집단 면역이 급한 상황에서 정부가 뜬구름 잡듯 K백신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백신 부족하고 제때 안 들어오고 하는 게 급선무이지, 지금 3상을 한다고 해서 올해 내로 국산이 나올 수가 없어요."

현재 개발중인 10개 K백신 가운데 1곳만 화이자 같은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이마저도 아직 1상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