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돌려막기가 급하다보니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전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올리면서, 잔여백신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그러자 접종 연령을 다시 낮출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후 3시 잔여 백신이 가장 많을 시간에 예약 사이트에 접속해봤습니다.
전과 달리 병원들마다 잔여백신 수량이 넘쳐나지만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입니다.
잔여백신으로 올려도 신청자가 없어서 오히려 폐기량이 더 많습니다.
[백신 접종 A 병원]
"어제 5명 맞으셨고요. 나머지는 다 폐기됐고요. 오늘도 3명 맞고 열 개 폐기네요. 엄청 많죠. 50대 이상 분들도 화이자 맞기를 원하시고…."
[백신 접종 B 병원]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은 편은 아니어서. 한 병에 10명 맞을 수 있으니까 3명 맞았고 나머지는 버렸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50세 이상만 접종할 수 있습니다.
이상반응 우려로 지난 4월부터 3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을 올렸고, 지난 6월 30대 남성이 접종 후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하면서 접종 연령을 30세에서 50세 이상으로 한번 더 올렸습니다.
하지만 백신 수급이 여의치 않자 방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를 활용하기 위해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의 검토를 통해 이번에는 접종 연령을 다시 낮출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기남 /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이라든지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서 접종 가능 연령에 대한 논의는 변동이 가능합니다. "
하지만 방역 당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 기준이 오락가락하면서 불안감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