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은 초호황인데…HMM, 인력 유출에 파업 위기

2021-08-10 0

해운은 초호황인데…HMM, 인력 유출에 파업 위기

[앵커]

세계 해상운임이 매주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죠.

그런데 분기마다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낸 HMM은 파업에 직면했습니다.

노조의 두 자릿수 임금 인상 요구를 사측이 아직 빚도 못 갚은 처지라며 거부한 탓인데요.

채용은 안 되는데 이직은 늘어 이대로 버틸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갈수록 늘어나는 물동량에 세계 해운운임지수는 벌써 13주째 사상 최고였습니다.

유럽, 미주노선을 포함해 전 노선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국내 최대 선사 HMM도 1분기 1조 원에 이어 연간 5조 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됩니다.

하지만 정작 직원들은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선원 부족에 한 번 배에 오르면 1년씩 내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노조 측은 보상안으로 임금 25% 인상을 요구했지만, 산업은행과 사측은 5.5% 인상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만큼, 더 올릴 수 없다는 게 사측 입장이지만 노조는 육상직원들은 8년째, 해상직원들은 6년째 임금이 동결됐다며 파업 준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노사 갈등도 심각하지만, 인력 유출도 심상치 않습니다.

세계 2위 선사 스위스 MSC가 최근 실시한 한국인 선원 채용이 이틀 만에 마감됐는데, MSC의 연봉은 1등 항해사 기준 HMM의 2.5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1년 반 100명 넘는 인력이 빠져나갔지만, HMM의 열악한 근무 여건 탓에 채용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선원이 없어서 배가 설 지경에 이르렀고, 처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해외 선사로 이직하면서 굳이 파업하지 않더라도 배가 설 것이라고…"

해운은 우리 수출 물동량의 99%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파업 때문이든, 인력 부족 탓이든 배편이 일부라도 멈춘다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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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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