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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새 폐지 3㎏…고물 합쳐도 천 원 안 돼
무더위 피해 세 시간만 일해…수입 감소
"밤 11시부터 날 새도록 주워 2만 원 벌어"
이 무더운 더위에도 거리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땡볕에 어지러워도 생계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해서 손에 쥐는 건 한 달에 10~20만 원뿐입니다.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뙤약볕을 받으며 75살 김영례 씨가 힘겹게 손수레를 끕니다.
폐지 수집이 김 씨의 밥벌이입니다.
[김영례 / 인천 계산동 : 오늘은 어쩜 상자가 없지?]
김 씨가 두 시간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모은 폐지는 3㎏, 360원 남짓.
캔 같은 고물을 합해도 천 원어치가 안 됩니다.
한낮 무더위를 피해 하루 세 시간만 일하다 보니 종일 줍던 때보다 수입이 줄었습니다.
[김영례 / 인천 계산동 : 있으면 줍는 거고, 없으면 안 줍는 거고 그런데, 다니다 보면 너무 더워서 어지럽고 그렇더라고요.]
아침 8시 반.
노인 일자리기관에서 폐지를 받고 값을 치르는 시간입니다.
더위가 꺾인 밤 11시부터 폐지를 줍는 73살 박연임 씨에겐 하루 마지막 일과입니다.
꼬박 밤샌 하루 벌이는 2만 원.
[박연임 / 인천 계산동 : 낮에는 너무 뜨거워서 못 해요. 폐지 줍는 일한 지는 오래됐어요. 다른 데서도 했어요.]
150㎏ 수레를 끌다가 다친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몸져누워있는 남편의 병원비를 마련하려면 하루도 쉴 수 없습니다.
무더위 아래서 어르신 열 여덟분이 밤낮으로 주우면, 이렇게 1톤 화물차가 두 번을 실어나를 만큼 폐지가 모입니다.
얼핏 많아 보이지만, 18명이 16톤을 모아 판 한 달 수익은 겨우 250만 원 정도입니다.
한 명에 14만 원꼴입니다.
노인 일자리기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가격 협상을 도와도 폐지 값어치가 낮은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황근섭 / 인천 계양 시니어클럽 희망 손수레 사업 담당자 : 대부분 생활 형편이 어려우시다 보니까…. 폐지 가격이 조금 올라서 어르신들 생활 형편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고….]
평생 가난에 짓눌려온 어르신들.
뜨거운 땡볕과 무거운 삶의 짐을 어깨에 걸머진 채 오늘도 수레를 끌고 길거리로 나섭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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