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의 항소심 재판이 오늘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항소심에 처음 출석한 전 씨는 재판 내내 눈을 감고 있었고, 호흡 곤란을 이유로 퇴정해 재판은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과하라는 외침에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이며 자택을 나온 전두환 씨.
4시간 후 광주지법에 도착한 뒤에는 부축을 받으며 어렵게 걸음을 옮겼습니다.
사과할 생각이 없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을 전 씨는 이번에도 외면했습니다.
[전두환 / 사자명예훼손 혐의 피고인 :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 광주 시민과 유가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습니까?) …….]
1시간 넘는 휴식 시간 뒤 시작된 재판.
전 씨는 생년월일과 주소 등을 묻는 인정신문 때부터 부인 이순자 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재판 시작 10분 후부터 눈을 감은 전 씨는 20분이 넘어갈 무렵 퇴정했습니다.
호흡이 곤란한지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순자 씨가 대신 "식사를 못 해서 가슴이 답답한 것 같다"고 호소하면서입니다.
법정 출석 때마다 반복된 태도 논란에 오월 단체는 다시 한 번 분노했습니다.
[이명자 / 오월 어머니 집 관장 : 이제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전두환이 이렇게 끝까지 버티면 광주 시민들과 오월 단체들이 용서를 못 할 겁니다.]
다음 재판은 3주 뒤인 이번 달 30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5월 항소심이 시작된 이후 석 달여 만에 지각 출석한 전두환 씨.
그러나 떠나기까지는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그렇게 다시 출석할 날은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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