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경찰은 범법자를 길 가다가 찾아내기도 합니다.
대낮 음주운전자가 관용차를 타고 지나가던 경찰서장 눈에 딱 걸렸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좌우로 비틀대며 달립니다.
중앙분리대에 부딪힐 듯 위태롭습니다.
빨간불에 앞차가 잠시 멈추자 뒤차에서 경찰관들이 내려 운전자에게 내리라고 요구합니다
앞차 조수석 쪽에 서 있는 경찰관은 정성학 경남 양산경찰서장.
외부 업무 일정 때문에 관용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음주 의심 차량을 발견한 겁니다.
하차 요구를 받고도 꼼짝도 않던 앞차는 신호가 바뀌자 빠르게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김재훈 / 경남 양산경찰서 112상황실 관리팀장]
"창문을 열어 달라고 했는데 창문도 열어주지 않고 불응해서 저희가 추격을 하게 됐고…."
정 서장은 112 상황실에 앞차 위치와 도주 방향을 무전으로 알렸습니다.
[정성학 / 경남 양산경찰서장]
"무전을 주고 받으면서 차량이 어디로 가고 있다 도주 방향을 계속 알려주고…."
앞차는 경남 양산시에서 부산 기장군까지 10km 넘게 달아났지만, 무전을 받고 도주 길목에서 기다리던 경찰에 결국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앞차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1%로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
경찰은 운전자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