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좌 완등’ 김홍빈 대장 눈물의 영결식…영원히 하늘로

2021-08-08 19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어도 등반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불굴의 산악인. 고 김홍빈 대장. 오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그의 육신은 아직 차가운 히말라야 안에 잠들어 있지만 유족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대로 보내주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정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 김홍빈 대장.

구슬픈 노랫말이 고인의 넋을 달랩니다.

[현장음]
"눈보라 속에 사라졌나 그 친구"

김 대장은 등반 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고도 장애인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불굴의 산악인이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18일 오후 5시쯤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중 조난 사고를 당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김 대장이 동료에게 구조 요청을 하는 육성도 공개됐습니다.

[고 김홍빈 대장]
"혼자 있어요, 혼자. 주마(등강기)가 필요해. 주마가 2개 필요해."

홀로 강추위와 싸우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고 김홍빈 대장]
"(몸은 괜찮고?) 엄청 추워요. (조금만 더 견뎌요.) 오케이."

하지만 이 통화를 끝으로 김 대장과의 연락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지난달 26일, 김 대장의 생전 뜻에 따라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수색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고 김홍빈 대장 아내]
"당신은 결국 당신의 숙명과도 같았던 긴 산이 되고 말았네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슬픔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시민들도 김 대장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김현대 / 전남 나주]
"늘 그런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어서 저를 감동하게 만듭니다. 눈이 아플 정도로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김 대장에게 1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추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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