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소멸하는 '제3지대'...민주당-국민의힘 양강 구도 / YTN

2021-08-06 3

이번 대선에서도 제 3지대 후보를 볼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여러 구상을 하고 있긴 하지만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에도 여느 대선처럼 '민주당 대 국민의힘'이라는 양강 구도가 또다시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 3지대에서 세력을 키워 대선에 뛰어드는 움직임은 성공한 사례가 드뭅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당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안철수 / 당시 무소속 대선 후보 (지난 2012년 11월) :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2017년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시도했지만 결국 사퇴로 이어졌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지난 2017년 1월) :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유아독존식의 태도도 버려야 합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제 3지대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잠시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사퇴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최재형 / 전 감사원장 (지난달 15일) : 정치권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대권 도전 한 달 만에 제 3지대론을 완전히 거둬들이고 최 전 원장의 길을 따라갔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달 30일) : 제1야당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초기 경선부터 참여하는 게 공정하고, 맞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 왔습니다.]

반문재인 정서가 포함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주목받던 주자들이 기성 정당으로 들어가는 모순적인 상황이 전개된 겁니다.

정치 공세에 대한 대응 능력과 조직, 그리고 자금 면에서 기성 정당에 비해 절대적 열세인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남아있긴 하지만 정치 참여의 적절한 시점을 놓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가 난관에 봉착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독자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나오더라도 2012년 때 제 3지대 후보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이번 대선도 민주당 대 국민의힘이라는 기존 거대 양당... (중략)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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