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줄지 않다보니, 땡볕 아래 선별진료소 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 검사 받으려다, 폭염이 사람 잡겠다는 소리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기다리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쓰러진 여성에게 손선풍기를 갖다 댑니다.
땡볕 아래에서 몇시간 씩 진단검사를 기다리다 그만 의식을 잃은 겁니다.
어제 경남 창원에선 무더위 속에 장시간 대기하던 시민 6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허성무 / 경남 창원시장]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림으로써 불볕더위에 장시간 줄 서서 검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다른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바닥 열기를 식히려 물을 뿌려보지만 사람들이 모여있는 대기선 부근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사람들은 그늘로 모여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쫒습니다.
거리두기는 일찌감치 실종됐습니다.
진단검사를 받으러 왔다 오히려 코로나 감염을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인근 주민]
"계속 줄이 안 줄었어요. 불안해요, 보면. (사람들이) 붙어 있어서."
방역당국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대기 동선을 그늘로 옮기는가 하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검사를 중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게 고민입니다.
선별진료소 확대가 최선이지만, 방역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큽니다.
4차 대유행 여파로 선별진료소마다 북새통인 상황에서 시민들의 고통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최상덕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