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 참사 1년…아물지 않은 상처
[앵커]
지난해 강원도 춘천에서 폭우 속에 떠내려오는 인공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다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죠.
사고 발생 1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빠 보고 싶어, 수만 번 되뇌었지만 전할 수 없는 그 말을 글로 담아 나무에 내겁니다.
곁에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메어오지만,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길 기원합니다.
"늘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늘 새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춘천시 서면 의암댐에서 떠내려가는 인공수초섬 고정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작업 도중 수상 통제선에 걸린 고무보트와 환경감시선, 경찰정이 전복됐고 댐으로 빨려 들어가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이별이 가져온 충격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그리움으로 바뀌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져만 갑니다.
"돌아가셨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요. 365일 중에 360일을 아빠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어요."
지난 1년은 참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사람과 목숨을 건진 생존자 모두에게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뭐라고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없고 제 슬픈 마음과 혼자 살아왔다는 죄의식과 죄책감에 감정이 먼저 북받칩니다."
경찰이 사고 발생 세 달여 만에 춘천시 공무원과 수초 섬 업체 관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넘겼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언제 기소될지 알 수 없고 법정에 서더라도 피의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긴 시간 법정 다툼이 불가피합니다.
"수순 하나하나가 진행이 착착 된다는 느낌보다는 너무 미뤄지고 있고 너무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요."
소중한 가족을 잃었지만 사고에 대한 진실조차 알 수 없는 현실에 유족들의 고통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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