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고차 단지 확진 '비상'…역학조사 난항
[앵커]
인천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외국인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출입명부 작성이 이뤄지지 않아 역학조사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장효인 기자.
[기자]
네, 저는 인천 연수구의 중고차 매매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 매매단지 앞에는 천막형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이곳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외국인 종사자와 이들의 가족, 지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까지 집계된 관련 확진자는 70여명입니다.
내국인 확진자 4명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으로, 이슬람권 국가 출신이 대부분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이슬람 명절을 맞아 매매단지 인근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다가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된 내외국인이 300명이 넘는데, 델타변이 감염자까지 나온 만큼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이곳에는 700여 개 업체가 모여 있어 하루 수백 명이 드나들지만, 출입자 명부 작성이 이뤄지지 않아 방역당국이 감염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도 이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20명 이상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는데, 아직까지 방역 허점이 그대로 방치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 집단감염도 예사롭지 않은 분위긴데, 현재 지자체 차원에선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연수구는 행정명령을 내려 중고차 매매단지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습니다.
전수조사를 위해 매매단지 인근에 찾아가는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오늘(6일)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외국인이 많다는 특성을 고려해 업계 관계자와 경찰 측에 진단 검사 홍보 등의 협조도 요청했습니다.
매매단지 내에 출입자 명부가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화로 방문 기록을 남길 수 있는 '080 안심콜 출입 관리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추적해 최대한 신속하게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이 개인방역수칙 준수에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연수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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