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변이가 더 진행된 '델타 플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감염자 2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완료 뒤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였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델타 플러스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40대 남성으로, 지난 5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두 달이 지나 확진됐습니다.
동거 가족 검사에서 아들이 추가 확진됐는데, 증상 발생일은 더 빨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영준 /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지역사회에서 노출을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고, 접촉자 한 280여 명에 대해서 재검사까지 했는데 추가 확진자는 아직은 없는 상황입니다.]
나머지 한 명은 50대 남성으로 해외에 갔다 돌아온 지난달 23일 확진됐는데, 앞선 사례처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마친 '돌파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델타 플러스가 백신을 더 무력화한다고 볼 현실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실험에서는 델타 변이와 비슷한 수준의 항체 회피력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원 /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 중화항체에 대해서는 보통 2.7배에서 5.4배 정도의 회피 효과, 감소 효과가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거의 동등한 수준의….]
전문가들도 델타 플러스 감염자가 많지 않아 정확한 평가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세포에 침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에 델타보다 변이가 더 진행돼 전파력이나 백신 회피력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아직 근거가 필요하긴 한데요, 감염 예방 효과가 최대 10%까지는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지만 입원이나 사망을 막아주는 (백신) 효과는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다….]
델타 플러스에 감염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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