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번 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죠.
그대로 할지, 미룰지, 축소할지 여권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인데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연기나 축소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정원이 김여정 하명기관“이냐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김성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북관계 현안을 보고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이번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병기 /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서는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한 배경을 설명하던 중 나온 발언입니다.
야당은 박 원장이 사실상 훈련 연기 입장을 밝힌 거라며 반발했습니다.
[하태경 /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북한의 비위 맞추기 경쟁하는가.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국정원이 사실상 김여정의 하명 기관으로 전락했다."
하태경 의원은 "국정원은 정보 부서이지 정책 부서가 아니다"라며 국정원의 입장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 공식 입장이 아닌 박 원장 입장"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회담 전제조건으로 광물 수출, 정제유와 생필품 수입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9년 하노이 회담 때 제안한 조건으로 현재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생필품에는 고급 양주와 양복도 포함되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상류층에 배급할 용도라는 게 국정원 설명입니다.
김 위원장이 뒷머리에 파스를 붙이고 나타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가벼운 걸음걸이와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자세를 근거로 "이상 징후는 없다"고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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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규성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