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자영업자들은 잔인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돌입한 지 4주째에 접어들면서, 밤 손님이 사라진 술집들, 방학 성수기를 날려버린 키즈카페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한계상황에 봉착한 자영업자들을 구자준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텅 빈 술집에 음악 소리만 울립니다.
매장에 손님은 두 명 뿐.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2명으로 제한하는 4단계 거리두기가 길어지자 술집 주인은 이달 말 폐업하기로 했습니다.
[김성수 / 술집 주인]
"2인(제한)이 엄청 큰 거고요. 미래가 없는 것 같아서 지금 접는 게 차라리 더 현명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폐업을 해도 철거비로 목돈이 나가지만, 적자 영업보단 낫습니다.
[김성수 / 술집 주인]
"나라에서 (폐업 비용) 200만 원 지원해준다지만 철거 비용이 더 많이 나오거든요. 한 700만 원 넘게."
이 키즈카페는 지난달 영업일 중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던 날이 절반이 넘습니다.
원래 방학이 대목이지만, 코로나 대유행과 방학이 매번 맞물리면서 매출이 바닥을 쳤습니다.
[김홍성 / 키즈카페 운영]
"(방학 땐) 매출이 거의 2백만 원대가 나오거든요, 하루 평균. 지금은 (하루에) 6만 원, 10만 원 이런 식으로."
4단계 격상은 폐업의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김홍성 / 키즈카페 운영]
"(폐업 결심은) 4단계 발표 난 뒤예요. 이번 여름 방학도 장사 안 되겠구나."
거리두기 4단계 이후 휴·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는 10명 중 6명꼴.
오늘 자영업자 단체는 여당 대표를 찾아가 눈물로 하소연했습니다.
[김기홍 /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지금 자영업자들이… 생을 포기하시는 사장님들이 정말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4차 대유행 앞에서 자영업자들은 마지막 희망의 끈마저 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