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올 여름, 우리 국민들 삶이 참 팍팍합니다.
폭염과 코로나 대유행도 벅찬데, 물가까지 폭등하고 있습니다.
오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발표됐는데요.
2.6%, 그래프가 이렇게 치솟았습니다.
가파른 추세도 놀랍지만,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의식주, 안 오른 항목이 없을 정도입니다.
먼저, 마트 가보면 고기, 야채, 과일, 생선 다 올랐죠,
재료가 오르니 외식비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수박 한 통 4만 원, 달걀 한 판 만 원, 대체 왜 이렇게 오르는지 김태영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줄기에 매달린 수박 몸통이 갈라져 있습니다.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내부가 터져 버리는 '열과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성한 수박은 거의 없습니다.
[김동화 / 수박 재배 농민]
"수박이 없어. 다 터져서 내버려 가지고."
"하우스 밖에는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갈라진 수박이 버려져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이 비닐하우스에서 수박 1600개를 수확했지만 올해는 500개도 버겁습니다.
출하량이 줄다보니 매출 역시 평년의 30%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김동화 / 수박 재배 농민]
"(비닐하우스 한 동에) 올해는 잘해야 150만 원 100만 원대 밖에 안 돼요"
잎채소를 재배하는 농가도 고민이 깊습니다.
35도를 웃도는 기온에 쑥갓은 몸통 대부분이 빨갛게 변했고, 상추는 녹아서 이파리가 땅에 붙었습니다.
차양막을 쳤지만 폭염엔 역부족입니다.
내다 팔 게 없다보니 농민들 가슴만 타들어갑니다.
[최숭영 / 시설채소 농민]
"(하우스 온도가) 40도 이상이 되니까 작물이 고사 돼버리니까 수확하기 힘듭니다."
공급이 줄다보니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습니다.
예년 1만원 대였던 수박은 2만 원 넘게 줘야 살수 있고, 최상급 수박은 4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민병을 / 서울 개포동]
"수박이 외식 값에 버금간다. 너무 비싸다 보니 (먹는) 횟수를 많이 줄이는 것 같아요."
달걀은 작년보다 57%나 올랐고, 마늘과 고춧가루, 참외 등도 크게 오르는 등 밥상 물가는 연일 불안한 모습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충격파에 서민들의 물가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김덕룡 박연수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