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세계 집값 '껑충'…30년 만에 최고 상승률
[앵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들의 집값이 30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저금리 정책으로 통화량이 늘면서 주택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건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급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가입된 40개 나라의 1분기 평균 집값을 분석해 보니,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했습니다.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겁니다.
특히 한국과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의 1분기 명목 주택가격지수는 112.4로 작년 동기보다 6.7% 올랐습니다.
미국의 주택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5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6.6%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987년 통계 작성 이래 3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겁니다.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도시는 피닉스와 샌디에이고, 시애틀로 23.4%에서 25.9%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의 큰 폭 상승은 코로나19 대유행에 경제활동이 줄어든 상황에서 초저금리로 시장에 많은 돈이 풀리면서 수요를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건축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도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입니다.
거품 낀 집값이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지만, 각국 정부는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저금리 등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면 통화량이 늘면서 집값이 추가 상승할 우려가 있고, 반대로 경기부양책을 중단하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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