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인다’ 엄포에 2030, 7억 이하 아파트 ‘영끌’

2021-07-31 943



급기야 정부가 ‘내 집 마련을 말리는’ 형국에 왔습니다.

집값이 오를 대로 올랐으니, 곧 떨어진다는 논리죠.

하지만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반복하면 진짜 늑대가 나타나도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홍남기 부총리의 경고가 현실이 된다쳐도 시장엔 통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반전 대책은 없고 엄포만 있는 대국민 담화

대국민 ‘담와’라는 패러디마저 돌고 있습니다.

현장은 어떨까요? 대출 막힐 거란 조바심에 젊은이들은 또 막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대출도 지금보다 더 옥죄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지난 28일)]
"(가계대출 증가율) 연간 5~6%가 되려면 하반기에는 결국은 한 3~4%대로 관리가 돼야…하반기는 더 엄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하지만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정부 대책이나 담화가 나올 때마다 매번 집값이 올랐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오히려 자금력이 부족한 신혼부부와 2030 젊은층에선 지금 아니면 평생 집을 못 살 것이라며 대출 규제가 추가되기 전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실제로 서울 구로구의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한 달 사이 3500만 원가량 올라 8억 원에 안팎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A 공인중개사]
"(젊은 분들) 많이 와요. 오류동이 제일 싸잖아요. 여러 군데서 집들 막 (가격이) 올라가니까 이 집 하나밖에 안 남았거든요. 전세를 끌어안고 일단 사 놔야죠."

현재 7억 원 이하 아파트는 무주택자의 경우 최대 4억까지 담보 대출이 가능한 만큼 2030에겐 대출 막차를 노린 내 집 마련 주요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요가 몰리면서 하루가 다르게 호가는 치솟고 있는 상황.

[서울 구로구 B 공인중개사]
"7억 대는 없죠. 입주할 수 있는 건. 조금 일찍 하셨어야 하는데. 요즘에 (가격) 조정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어제도 하나 했는데 깎아달라니까 (집주인이)올린다 그래서 그냥 그 가격에 했어요."

작용과 반작용.

정부가 옥죌수록 시장은 반대로 튀어 오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