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 북극에 있는 그린란드입니다.
단 하루 만에 빙하 85억 톤이 녹아내렸는데요.
이 정도 물이면 한국보다 넓은 플로리다 주를 5센티미터 정도 잠기게 할 수 있습니다.
남미 브라질엔 난데없이 폭설이 덮쳤는데요.
서채리 기자가 위기에 처한 지구를 분석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빙하 곳곳에 균열이 보이고 떨어져 나간 조각들은 바다를 떠돌아다닙니다.
북반구를 덮친 이상고온으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단 하룻동안 85억톤 사라졌습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는 지난 27일 녹아내린 물은 미국 플로리다주 전체를 5cm 높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습니다.
1970년대 관측 이래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이같은 온난화가 계속되면 해수면의 높이는 21세기 말 2~10cm 이상 높아질 것으로 우려합니다.
겨울에도 좀처럼 눈을 보기 힘든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현장음]
"오, 신이시여!"
지난 28일 브라질 남쪽 3개 주에 있는 도시 50여 곳은 폭설과 한파로 얼어붙었습니다.
7월 평균 영상 12도를 웃돌던 브라질의 기온은 올해 영하 7.8도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커피 재배지에는 서리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조제 아우구스투 / 커피 재배]
"슬퍼요. 올해의 재배만 망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업을 잃었어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 닥친 이상 한파로 원두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리지 않는 이상 기후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마이크 켄던 / 영국 기상청 선임 기후과학자]
"우리가 관찰하는 기후 현상은 기존 경험의 한계를 벗어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후에 대한 인간의 영향 없이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미국 서부를 휩쓰는 산불부터 서유럽에 떨어진 물폭탄까지 각종 자연재해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