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연상시키는 이른바 쥴리 벽화에 여러 문구를 적어 논란을 일으킨 건물주가 해당 문구를 지웠습니다.
하지만 서점 앞은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며 폭행 시비 등 소란이 계속됐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중고서점.
페인트 통을 든 남성이 서점 건물에 그려진 벽화 앞으로 다가갑니다.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 등 벽화 위에 적힌 문구를 흰색 페인트로 덮어 칠합니다.
문구 삭제는 5분여 만에 끝났습니다.
[서점 관계자 : (건물주에게) 글씨를 지우라는 것만 들었어요. 이거 그림 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서점 건물주가 해당 벽화를 설치한 건 2주 전쯤.
건물주는 정치적 의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하고 풍자한 것뿐이었다고 말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자 문구를 지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연상시키는 여성의 얼굴 그림은 그대로 뒀습니다.
서점 앞은 이틀째 시끄러웠습니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서점 앞에 진을 치고 확성기로 노래를 트는 등 시위를 이어갔고,
이에 누군가 시끄럽다는 글을 벽화 위에 붙이자 고성이 오갑니다.
"(왜 이렇게 반칙을 하느냐고!) 문재인 대통령이 싫어요? 이 정권이 싫어요?"
이내 심한 욕설을 주고받더니 주먹다짐까지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XXX 같은 X들!) 아니 왜 이래!"
해당 중고 서점과 관련해서는 폭행, 교통불편, 행패 소란 등으로 하루 동안 40건 넘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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