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택배기사들은 발에 불이 나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 전쟁같은 배송 현장을 전민영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 아래, 커다란 상자들을 옮기다 보면
금세 땀 범벅이 됩니다.
[현장음]
"너무 더워요"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택배 물량도 작년보다 20% 늘었습니다.
택배차량의 지상진입이 금지된 아파트에서는 손수레를 밀고 수백미터 왕복을 반복합니다.
[정모 씨 / 택배기사]
"얼음물 한 모금 축이고 땀 닦고 다시 가는 수밖에 없어요."
배송지 한 곳을 겨우 마치고 차에 오르지만, 차량 안은 이미 사우나.
좌석과 운전대가 뜨겁게 달궈져있습니다.
[현장음]
"아, 찜통이죠."
"택배기사가 시동을 끄고 배송을 다녀온 20분 동안 차량 내부 온도는 52도까지 올랐습니다."
공회전이 금지돼 차량 에어컨을 켜놓을 수도 없습니다.
상자를 안고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오릅니다.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숨은 턱턱 막혀옵니다.
차에 타고 내리기를 1, 2분 간격으로 반복하다보니 에어컨 바람을 쐴 틈도 없습니다.
[정하석 / 우체국 택배기사]
"(차 안은) 사우나, 한증막 들어가서 숨이 턱턱 막히듯이 그 정도입니다. 이 더위에는 땀띠도 많이 나고요."
택배상자를 분류하는 물류센터 내부도 무덥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선풍기에 의존할뿐 에어컨은 한 대도 없습니다.
더위에 지쳐 아예 윗옷을 벗은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정모 씨 / 택배기사]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는 띄엄띄엄. 그냥 서있어도 땀이 줄줄줄 흘러요."
8월 초까지 열돔으로 인한 폭염이 이어질 전망.
지칠줄 모르는 무더위와의 사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