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연락선 13개월 만에 복구…대화 물꼬?

2021-07-27 2



지난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했던 남북 간 통신 연락이 13개월 만에 복원됐습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수차례 친서를 주고받으며 합의한 결과라고 설명했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내비췄습니다.

야당은 대선을 앞둔 정치쇼라고 비판했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측 연락대표]
"여기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서울사무실입니다.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남북 연락 채널을 끊은 지 13개월 만에 남북 통신선이 복구됐습니다.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개월간 10여 차례 친서를 주고받으며 합의했고, 정전협정 68주년인 오늘 전격 발표된 겁니다.

[박수현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하였습니다."

비슷한 시간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연락선 복원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식량과 함께 코로나 백신 지원을 염두에 둔 태도 변화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의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하시면서…"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남북정상이 한 번 더 마주하거나 북미대화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통일부는 "남북 화상회의 시스템을 협의할 것"이라며 비대면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야당은 "내년 대선을 앞둔 쇼가 아니냐"며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등에 대한 사과부터 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