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택시를 탔던 손님이 기사가 잠깐 내린 사이 차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10분 넘게 이어진 광란의 질주에, 4명이 다치고 차량 4대가 부서졌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교차로에서 신호대기하는 옆 차를 들이받고 멈추는가 싶다가, 빨간불 신호를 무시한 채 그대로 달아납니다.
3개 차선을 이리저리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펼치는 택시.
운전대를 잡고 있던 사람은 술 취한 남자 손님이었습니다.
앞서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이 괜한 시비를 걸자 경찰에 신고하러 차를 멈췄습니다.
이곳에 차를 세운 택시기사가 잠시 차에서 내린 사이, 손님은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겨 택시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북대전나들목 근처에서 첫 번째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남자는, 5km가량을 더 가서 또 다른 차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10분 넘게 이어진 '광란의 질주'에 4명이 다치고 차량 4대가 부서졌습니다.
남자는 인사불성 상태로 견인차에 타고 있다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면허 취소 기준을 훨씬 웃돈 혈중알코올농도 0.235%, 만취 상태였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민경원 / 구즉파출소 팀장 : 1차 사고를 낸 절도범을 추적하던 도중에 레커 차량이 급하게 출동하는 걸 봤고요. 택시 절도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이 들어서 추적해서 검거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절도, 뺑소니, 음주운전 등 혐의로 남자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피의자가 지병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어 도의적 차원에서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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